시간의 그림자
최덕희
따뜻한 온수의 바다에서
건져 올려 진 두려움인가
모체로부터 떨어져 나간
상실감에서 일까
벌거벗겨진 채
세상 밖으로 내팽개쳐져
버둥대며 한 바탕 울어 재낀다.
시한부 길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마지막 문패는 순서도 없다.
시간의 그림자를 늘여 갈수록
죽음의 무늬는 퍼져가고
한 발자국씩 가까워진다.
멋진 인생을 설계하는 것도
결국 그림자를 키워
그 나라에 닿을 수 있도록
준비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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