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시간의 그림자 / 최덕희

서 량 2010. 1. 24. 11:54

 

시간의 그림자

 

         최덕희


따뜻한 온수의 바다에서

건져 올려 진 두려움인가

모체로부터 떨어져 나간

상실감에서 일까

 
벌거벗겨진 채

세상 밖으로 내팽개쳐져

버둥대며 한 바탕 울어 재낀다.

 
시한부 길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마지막 문패는 순서도 없다.

 
시간의 그림자를 늘여 갈수록

죽음의 무늬는 퍼져가고

한 발자국씩 가까워진다.

 
멋진 인생을 설계하는 것도

결국 그림자를 키워

그 나라에 닿을 수 있도록

준비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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