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횃불을 밝히자
최덕희
기축년 저무는 해는
워낭소리와 함께 느릿 느릿
저 산너머로 기울어 가고
이제 60년 만에 맞는 백호랑이가
기상도 늠름하게 횃불을 밝힌다
인정많은 호담지국[虎談之國]에서
백두산 호랑이는 너무나 친근하게
88올림픽 호돌이로 상모를 돌리며
진보 독립 모험과 투쟁의 민족혼을
불사르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민족이
흩어져도 그 곳에서 다시 뿌리를 내려
서로 서로 부둥켜 안고
찬서리 모진바람을 막아주는
한 탯줄에서 더운 피를 받은 형제니
철새같이 태평양 바닷길을 돌아
같은 해그림자 아래 하나 되어
양보와 이해와 화합으로
경인년 새로운 태양이 뜨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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