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나무 밑에 둔 심장
김종란
*고도를 기다리며
슬픔을 선정한다
달콤한 슬픔 쌉쌀한 슬픔 아이스크림 두 손에 쥐고
대열을 빗겨 지나간다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온다
차오르는 시간 품어내고 품어내며 어김없이 뛰는 심장
플라스틱 나무 위로 해가 떠오른다
브람스를 선정한다
유연하게 침대에서 내려와 탈색된 거리 내달린다
심장은 달콤한 아이스크림 스르르 녹아 내리며
플라스틱임을 잊는다
기다리며 온기 없음을
합성이라는 걸 잊는다
*사무엘 베게트의 희곡
© 김종란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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