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시선이 따스했던 이유를
이제 와서 알 듯도 하네
그녀 마음 씀씀이가 절대 거칠지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으면서, 올곧은
가을 풀잎의 경도(硬度)를 닮아서였을 거야
늦가을 오후
한들한들 흔들리는 풀잎의 가냘픈
등줄기 곡선이 참 따사롭기 때문이었는지도
검고 어둡게 시드는 꽃잎 이슬 같은 그녀가
몰래 흘린 눈물의 흔적이었을지도
미세한 혈류(血流)의 진동이 일어난다
먼 하늘로 날아가는 기러기
저 외기러기 텁텁한 가슴 속에서 한정 없이
스멀대는, 나어린 그녀가
도무지 알 수 없는 에너지 같은
© 서 량 20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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