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나뭇가지 끝 마디마다
저승의 꽃을 태우는 숲속 불길
불길의 존재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공기의 술렁임이 공기의 요동질이
예쁘게 그려내는 불꽃, 불꽃 세상
눈을 감는 순간
질주하는 베이스기타 소리가
순 재즈식 화음진행을 크게 좌우한다
바람이 죽은 후 무서운 저음의 활력으로
빗장뼈 흔들어 대는 숲속 불길
불길의 존재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 서 량 1993.03.02
-- 첫 번째 시집 <맨하탄 유랑극단>(문학사상사, 2001)에서
2008.10. 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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