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안전수칙

서 량 2008. 8. 5. 20:59

      Gioachino Rossini (1792 -1868)

      운세의 흔들림으로 우왕좌왕하는
      우주의 기동력에 몸을 맡기세요
      편안한 회전속도야말로 의지의 지배를 받는대요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거야 신성(神性)이
      아니야 유전인자라니까 콩 심은 언덕과 팥 심은
      들판을 잘 분별하려는 대지(大地)의 의향이래

       

      아침 6시 반 바람 속 트럼펫소리 요란하다
      이거 뭐야 기상나팔이야 윌리암 텔 서곡
      중간 부분 아니야 꽃다운 지 자식 머리에
      매끈한 사과 한 알 달랑 얹어 놓고
      떨리는 활을 조준한 아비가

      지 자식을 죽이지 않는 차가운 의도

       

      땃! 따따따~ 땃.땃.땃.땃. 땃땃 땃따~
      저 아비의 따스한 엄명이 들리나요
      당신이 발바닥을 바싹 오므려 딛는 운명의 밧줄에서
      자칫 떨어지면 죽어요 실족하지 말아요
      밑에는 그물망도 없대요


      © 서 량 200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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