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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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

6월 도시 / 김정기

6월 도시 김정기 지난 봄 꽃들의 주검 위에 비를 뿌리고 내 품에 스며든 젖은 꽃잎 친구의 숨결 속에 가서 안기는데 영산홍 송이마다 햇볕 한 장 눈부시다. 뜨거운 뇌우도 번쩍일 푸른 숲에 아직도 남아있는 혈기를 다스리며 앰뷸런스는 도시의 정수리를 관통하고 허리 꺾긴 달력 안에 숨는구나. 남은 날들의 은빛 어깨에 기대어 빈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듣는다. 윤기 도는 솔잎들이 숨 가쁜 정오 도시를 밝히고 정돈된 거리에서 후둑이는 빗방울 맞으면 유월은 물결이 된다. 세월이 된다. © 김정기 2011.06.09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31

유월 꽃 / 김정기

유월 꽃 김정기 이해의 반이 지나간다고 꽃들은 아우성을 치는데 남의 연수 같이 낯선 오뉴월 볕 시간을 가로질러 온 울타리에 흰 꽃나무 눈송이 같은 꽃을 이고 소나기라도 지나는 날이면 나보다 먼저 몸 져 눕는 다 유월의 일기장 모서리가 흰 꽃잎에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칠월도 팔월도 있고 담에 기댄 장미도 울음 반 웃음 반 오후의 바람이 햇살 한 입 베어 물고 달리는데 어쩌란 말인가 또 다시 유월에 피는 꽃들마저 지고 있다니 다시 떠나간다니 이해도 조금씩 삭아가고 있다니 © 김정기 2010.06.18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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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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