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300. 위시본(Wishbone) 오래 전 딸과 함께 한 추수감사절 디너에서 터키의 'wishbone'을 둘이 잡아당겨 부러뜨렸던 적이 있다. 위 아래를 꾹 눌러 놓은 'V' 모양의 터키 뼈가 뚝 부러지자 서로 손에 쥔 가느다란 뼈의 길이를 대조하면서 더 긴 뼈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행운이 부여된다는 미신을 믿기로 우리는 다짐..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7.11.27
|컬럼| 207. 거짓 희망 2013년에 나온 'K-pop' 가수 송지은의 노래에 '희망고문'이라는 곡이 있다. 가사는 남자가 여자의 사랑에 대한 미미한 희망을 비정하게 배신하는 내용이다. 1990년대 한국 대학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 '희망고문'은 인터넷 영어사전 'Urban Dictionary'에 이미 'hope torture'라 등록됐다. 2014년 4..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4.05.04
겨울 달 / 임의숙 겨울 달 임의숙 거인인 당신은 달이였다 외눈박이 달이였다 동공속 분화구 진주알, 노란빛 모래알 같은 사람들 품어 눈자위 구름은 절망을 지웠다 희망을 썼다 깨져 나온 별똥별 부스러기 모아 노을의 계단으로 펼쳐진 선홍의 아픔들 새벽녘 비너스의 유리성으로 향하기도 했다 거인인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2.18
|詩| 기축년을 위한 두 개의 신년시 고개를 힘차게 들고 --- 서울대미주동창회보 1월호 표지시 겨울이 막바지를 지나고 관악구 신림동은 총명하고 부드러운 능선이다 종로구 연건동에도 Veritas lux mea 진리는 나의 빛, 진리 말고 친구여 이보다 무엇이 더 밝겠는가 동짓달 기나긴 밤 홀연히 사라지고 눈부신 기축년이 왔는데 서울이 부스스 .. 詩 200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