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노래방 주인의 죽음 도시에 땅거미가 질 때쯤 산허리는 이슬에 젖는다 타악기 소리 들려요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네요 두 번째와 네 번째 박자에 무릎을 위쪽으로 올린다 샤워를 마치고 몸의 물기를 닦는 중이었어요 51세의 노래방 주인이 노래방 밖에서 흉기에 찔려 죽었대 묵중한 쇳덩이가 여럿 붙어있는 .. 詩 2013.09.16
어느 시간의 화석 층 / 송 진 어느 시간의 화석 층 송 진 회식 자리에 끌려 나와 그녀는 오리고기를 주문한다 잔잔한 호수의 파문이 일으키는 이 아득한 간극을 항암 치료받는 남편은 날마다 토해내고 있는 걸까 가냘픈 파장에 조각난 난파선이 입술에 부딪칠 때마다 차마 언어가 되어 건너지 못한 비듬들이 석순으로..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