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알토 색스 알토 색스 육중한 테너 색스자꾸만 심금을 파고드는 알토 색스조촐한 결혼식장 당신만을 사랑해전주를 펼치는 알토 색스관악기가 설치기 시작하자 얼른 휴식하는 현악기 자세 흉허물없다 詩作 노트:수년 전에 동생 딸 결혼식에서 알토 색소폰으로 혜은이의당신만을 사랑해를 연주했다 동생도 지금껏 색소폰을 분다 © 서 량 2024.07.13 詩 2024.07.13
|詩| 콘트라베이스 콘트라베이스 4인조 편성 허물어지는 비엔나 겨울가느다란 플루트 잠시 휴식 중쿵쿵 울린다 덩치 큰 콘트라베이스 마음이 여린 악기악사들 아무도 웃지 않네 전혀 詩作 노트:그해 비엔나 겨울은 유별나게 춥지 않았다작곡가 여동생이 내 옆에서 연신 웃었는데 © 서 량 2024.05.15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15
|詩| 검은 눈동자 검은 눈동자 --- 앙리 마티스의 그림, “바이올린과 함께한 여자”에게 (1923) 숭늉색 책상 바이올린 활이 나를 채찍질하네 심한 손가락 연습 손가락 연습의 휴식 점점 커지는 여자의 눈동자 숭늉색 발목 동공확대 동공확대 그림이 벽 위에 쌓이네 바이올린 몸체가 사라지고 우주가 전 우주가 고요해지는 오후에 시작 노트: 한 여인이 바이올린을 배와 무릎 사이에 옆으로 세워 얹어 놓고 바이올린 활을 손에 쥐고 있다. 음악 연습을 시작하려다가 잠시 무슨 생각에 잠기는지, 도중에 쉬는 중인지, 연습을 다 마쳤는지. 검은 눈동자에 동공확대가 일어난다. 마티스 그림 속 여자는 늘 모호한 분위기를 풍긴다. © 서 량 2023.0ㅈ5.05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5.08
|컬럼| 147. 나무 그늘 아래서 지구촌은 연말을 기해서 크리스마스라는 경하의 물결에 술렁이고 있다. 요사이는 'Merry Christmas'보다 'Happy Holidays'라고 축원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일주일 상관으로 연이어 있기 때문인지 이를 뭉뚱그려서 그냥 휴일이라 부르는 점도 있지만 이것은 기독교가 타종교..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