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풀밭 3

|詩| 여기 있기가 고단해

여기 있기가 고단해 태아처럼 꼬부린 자세로 아늑한 정신병원 벽에 둘러싸인 채 아담의 영혼이 단단히 묶여 있다네 시간은 볼거리도 없이 천천히 기어가는데 그가 깨달은 모든 것은 미래의 기억 뿐 아담은 햇살 바른 푸른 풀밭을 그리워하네 꿈꾸는 사람 없이 올 시즌으로 꾸는 꿈 생각하는 사람 없이 올 인으로 하는 생각 도망치거나 미소 지을 의지조차 없이 죽음처럼 고요한 그룹 테러피를 받는 동안 아담은 고뇌에 찬 미래에서 풀려난다네 시작 노트: 이 시는 인공지능, 'AI'가 공헌한 부분이 20% 정도 된다. ‘아담’이라는 주인공 이름에 정신병원을 주제로 해서 시를 한편 써보라 했지. 2,3초 만에 'Hallmark Cards’에 나올 것 같은 문장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AI'는 말이 많다. 길이를 30%로 콱..

2023.03.01

|컬럼| 405. The Food Is Terrible!

도널드는 젊었을 때 친척과 다툼 끝에 과실치사를 저지른 후 오래 동안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왔다. 60대 중반. 그는 현재 내 병동에 머물고 있다.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사고형식장애, ‘formal thought disorder’ 증상을 보이면서. 대화에 있어서 내용보다는 형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 말과 말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을 때 상대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누가 당신에게, “나는 겨울이 좋아. 도서관 닭고기는 맛이 없어!” 한다면 두 짧은 문장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어서 당신은 몹시 어리둥절할 것이다. 당신과 나는 생각과 생각 사이에 객관적인 연결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철두철미한 언어의 자유는 있을 수 없다. 세련된 언어감각으로 초현실주의를 추구하는 현대시라면 혹시 모르지만. 전에 도널드는 병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