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309. 응?! 한자어, 응급(應急)을 옥편에서 찾아보았다. '응할 응', '급할 급'. 사전이 어떤 말을 풀이하려고 그 말 자체를 다시 점잖게 되풀이할 때 나는 잠시 주춤한다. 시(詩)를 '시 시'라 설명하는 것도 마찬가지 경우. 한자어 없이 당최 무슨 말을 풀이할 수 있을까. 응할 應자를 살펴본다. 이 형성..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8.04.02
|詩| 교태 비에 젖은 단풍잎 색 빨간 잇몸을 보이며 그녀의 편안한 입 꼬리가 올라간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요 그녀는 허전한 백색 무명 냅킨으로 입 언저리를 훔친다 하고 싶은 말과 안 하고 싶은 말이 먼 천둥처럼 부딪치는 순간 몸에 꼭 끼는 윗도리를 입은 웨이터의 말이 빗방울처럼 .. 발표된 詩 200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