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깨기2 / 김정기 달걀 깨기2 김정기 토요일 아침 달걀을 깬다. 둘이 부딪치면 하나만 금이 간다. 둘의 싸움에서 한쪽만 부서지는 세상 사람들 같다. 먼 바다로 돌아가는 물살은 급해서 햇살을 앗아가는데 결국 하나 남은 성한 달걀은 이긴 것 같았지만 싱크대 모서리에 소리 내며 깨져서 피 흘리게 마련이다. 들창 너머 후미진 곳에 어두움을 만들던 여름도 서서이며 늪지를 감돌고 토요일마다 달걀을 깨는 손 끝에 맺히는 울음 © 김정기 2009.08.25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01
심란한 토요일 아침 / 윤영지 Normal 0 0 2 false false false EN-US KO X-NONE MicrosoftInternetExplorer4 심란한 토요일 아침 윤영지 반쯤 녹고 반쯤 얼은 동네길을 걷는다 반쯤 억지로 긍정적이고 반쯤 솔직히 떨떠름한 속 마음이 밟힌다 두 뺨 아리던 칼바람이 잦아들었는데 내 가슴은 왜 이리도 쑤셔대는지 남은 눈가루 모처럼 햇빛에..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