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348. 4단7정 그날은 바람이 좀 심하게 부는 2019년 청명한 시월 중순이었다. 관광 가이드가 조선 시대의 퇴계 이황이 16세기 중반에 사단칠정(四端七情)을 가르쳤다고 가볍게 말한다. 7정은 누구나 쉽게 알아차리는 감성이다. 기쁨(喜), 분노(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심(欲). 이런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9.10.21
|컬럼| 318. 자뻑 엊그제 병동에서 그룹 치료를 하다가 환자들에게 투덜댔다. 내 불평은 이랬다. –- 너희들은 내가 분노에 대하여 언급을 하면 금방 화를 내고, 우울증에 대하여 토론을 하면 이내 풀이 죽어서 우울한 표정이 되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느냐? 분노나 우울증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고 어쩌자..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8.08.13
|컬럼| 283. 판검사와 힘 겨루기 '법(法)'이라는 단어를 자세히 살펴본다. 법은 한자어다. 순수한 우리말에는 법에 해당하는 말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아무래도 옛날에 우리의 선조들은 법 없이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다. 법이라는 말은 단연코 중국에서 수입된 개념이다. 사전에 나와있는 "국가의 강제력..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7.04.03
|컬럼| 272. 내스티 우먼 당신은 혹시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열연한 1990년 영화 프리티 우먼(Pretty Woman, 귀여운 여인)을 기억하는가? 개인 소유 제트기를 타고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자기 안방처럼 드나드는 억만장자 에드워드는 창녀 비비안에게 홀딱 반한다. 파란곡절 끝에 비비안은 같이 살자는 그의 인..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