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 김종란 분청사기 김종란 깨뜨려져 흩어지는 소리 소리 소리는 떠나고 먼 옛날 꽃잎 지듯 깜깜하게 물레는 돌고 일필휘지의 손짓, 모란 연옥의 불꽃 머금어 아련히 희다 아니 불에 타 검다 새는 오롯이 오리무중을 걷지 담담하게 휘어짐을 새겨보는 덩굴 그리고 눈 크게 뜬 말 없는 물고기 안개가 머무는 하늘 눈 내리는 하늘은 몸으로 두르고 소리 없는 기척으로 마주 보지 않는 눈빛으로 다시 빚어지는 불의 추상, 미래 © 김종란 2011.07.26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24
|담론| 명품과 명시를 밝히는 이들을 위하여 -- 이를테면 이나 라는 글이나 책을 누가 썼다면, 과연 그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듣고 멋진 연주를 하거나 유명한 가수가 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를 명품 밝히듯이 눈에 쌍심지를 세우고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인터넷에서 빌려온 이 글을 소개한다. 늘 하는 말이지만 당신은 너무 그렇게 명품과 명시에 현혹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버드 대학을 나오고, 다 머세이즈 벤즈를 몰고 다니고, 다 루이비땅 핸드빽 진품을 들고 다닌다면 얼마나 지겨운 세상이 될꼬.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멸시를 당할꼬. 어쨌거나 당신도 송수권의 교시를 잘 터득해서 부디 불후의 명시를 남기기를 바란다. (참고로 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7번..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10.09.22
|詩| 어둡고 화려한, 그런 꽃 같은*** 고향이 날 사랑한다기보다 고향은 내 사랑을 받기 위해 입때껏 살아있는 추상에 지나지 않아 고향이 살금살금 사라지는 추상이라니요 씻을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오로지 기억 속에만 화석으로 꽉 박혀있는 고향 산들바람 부는 날 어둡고 화려한 그런 꽃 같은 고향이다 동화책에 나올 법.. 詩 2008.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