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김종란 차 김종란 강물은 흐르게 두고 뭉게구름은 화실에 두고 바람의 모습으로 일어서는 푸르른 나무 눈부신 그늘 아래 두고 빈 손으로 끊임없이 오르던 언덕에서 찻잔을 기울인다 말은 입 속에 잠들어라 꽃이 되기도 돛이 되기도 두 눈을 껌뻑이는 네가 되기도 하며 차향(茶香)이 이운다 깃 들이는 미소 아 함께 걷고 있었구나 © 김종란 2010.10.13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19
|詩| 차꿈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몰라서 한참을 절절매다가 꿈을 깼다, 불안했어 다시 같은 꿈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차를 찾지 못하고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똥꿈이 재수가 좋대, 돼지꿈도, 많이 우는 것도 현실보다 더 현실스러운 꿈 캄캄한 우주 끝 간 데까지 비추는 고성능 헤드라이트 제멋대로 나다니는 환상의 차 내 지극한 원심력(遠心力), 앞으로 그런 꿈을 차꿈이라 불러야겠어 차를 찾아 주차장을 헤매는 꿈이 재수가 참 좋대 © 서 량 2007.08.26 - 2021.04.14 詩 2021.04.14
|컬럼| 181. 다반사(茶飯事) 30년 전쯤에 하루는 직장 동료와 잡담을 나누다가 "You should wake up and smell the coffee."라는 말을 들었다. 대충 짐작은 갔지만 분명하게 무슨 뜻인지 외국인 티를 팍팍 내면서 물어보는 것이 싫어서 얼렁뚱땅 넘겨 버렸다. 엊그제 인터넷에서 우연히 'wake up and smell the coffee'라는 표현이 나온 것..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