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꿈꾸는 벽시계 벽이 시계와 밀착한다 해변의 추억이 뒤집힌다 파도가 인다 지금은 밀착의 시각 시계의 꿈이 일그러지고 있었어요 시간이 신음한다 웃음을 터트렸어 꿈은 전생의 찌꺼기임이 틀림없대 시간은 마호가니 프레임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서성이는 외로움이래요 파도가 죽는다 바닷물이 참 따스해 당신은 내 응접실에 안치된 마호가니 프레임이다 종일토록 하릴없이 뎅~ 뎅~ 종소리를 토해내는 © 서 량 2021.04.16 詩 2021.04.17
|詩| 영주권 신청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는다 하늘에 침묵이 흐릅니다 데이트라도 하면서, 데이트를 하면서 잠깐 옆쪽으로 얼굴을 돌렸다가 남과 몸을 부딪치지 않으려고 다시 앞쪽으로 눈길을 던지는 내 모습이 보인다 비밀을 발설하는 재미에, 비밀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어깨도 나란히 .. 詩 2018.10.17
난해한 겨울비 / 송 진 Normal 0 0 2 false false false EN-US KO X-NONE MicrosoftInternetExplorer4 난해한 겨울비 송 진 겨울비가 내린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가든스테이트 플라자 선물꾸러미로 머리를 가리는 옹졸한 어깨 위에 찬비가 내린다 명동 뒷골목 구세군의 고적한 손끝에서 달아나는 종소리를 싸리비처럼 몰아치던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12.26
|詩| 여름 떠나보내기 여름이 함박꽃 웃음을 뚝 그치다니 그것도 어느 날 갑자기 당신도 그 장면쯤이 떠오르겠지 여름이 배시시 입술 웃음을 웃던 처음 순간이 여름은 왜 입을 만개한 꽃처럼 허전하게 양치질하시던 젊은 어머니 모습으로 치열한 생명의 치아를 쫙 벌리고 무심코 왁자하게 새하얀 치약거품을 튀기면서 웃었.. 詩 200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