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추파 힐끗힐끗 뒤돌아보며 다람쥐 한 마리 떡갈나무를 넘나든다 내게로 당신이 가만히 추파를 던지는 동안 쪽빛 하늘 파도가 조개구름을 덮치는 동안 나를 연거푸 몰아붙이는 울긋불긋한 뚝심, 뚝심으로 떡갈나무들이 들고일어나는 중 나 몰라라, 하며 활활 불타는 중 당신이 속상해하는 틈틈이 두더지 한 마리 풀숲으로 뛰어간다 © 서 량 2020.10.25 詩 2020.10.26
|詩| 주고 싶은 마음* 눈이 큰 멜리사가 205 병동에 살면서 가끔씩 이물(異物)을 삼킨다 목걸이나 십자가를 물도 없이 삼킨다 정물화, 차가운 쟁반 위에서 몸을 서로 기대는 사과와 포도송이가 있는 그림 같은 내 정신상태를 당신에게 주고 싶었는데 마음은 풍경화일 수도 있다 큰 의미가 없는 강 언덕에 바람이.. 詩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