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67. 자기관찰에 대하여 고등학교 시절 무슨 잡지에서 읽은 수필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 "슬픔을 견뎌내는 자신을 바라보는 즐거움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산다." 나는 아직도 그 문장을 떠올리며 혼동을 일으키거나, 이거다! 하는 깨달음에 번번히 빠진다. 우리는 자주 자신의 감정상태가 기쁨인지 슬픔인지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6.08.21
K에게- 어느 봄날 / 임의숙 K에게 - 어느 봄날 임의숙 젖은 기침을 털어내고 바람은 온기가 돌더라 부모님 기일이라는 말 때문에 며칠을 흔들리던 나무에는 손금이 자라더라 햇볕이 지나는 자리마다 새들은 부드럽게 애정금을 짓더라 빗방울이 스미는 마디마다 새들은 곧게 생명금을 짓더라 봄을 타고 오르시던 아..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4.03.13
|잡담| 제삿상의 오징어 아버님이 장남이라 할아버지 제사를 내 나이 일곱 살 때 처음 지낸 일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날이 추석날이었는지. 크지도 않은 상에 꼭대기를 깎은 사과, 배, 날밤, 강정, 그리고 조기 두 마리에 오른쪽 맨 옆으로 구운 오징어가 접시 위에 덜렁 놓여 있었다. 빛 바랜 사진 속 할아버지 얼굴이 그렇게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