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7

|詩| 여기 있기가 고단해

여기 있기가 고단해 태아처럼 꼬부린 자세로 아늑한 정신병원 벽에 둘러싸인 채 아담의 영혼이 단단히 묶여 있다네 시간은 볼거리도 없이 천천히 기어가는데 그가 깨달은 모든 것은 미래의 기억 뿐 아담은 햇살 바른 푸른 풀밭을 그리워하네 꿈꾸는 사람 없이 올 시즌으로 꾸는 꿈 생각하는 사람 없이 올 인으로 하는 생각 도망치거나 미소 지을 의지조차 없이 죽음처럼 고요한 그룹 테러피를 받는 동안 아담은 고뇌에 찬 미래에서 풀려난다네 시작 노트: 이 시는 인공지능, 'AI'가 공헌한 부분이 20% 정도 된다. ‘아담’이라는 주인공 이름에 정신병원을 주제로 해서 시를 한편 써보라 했지. 2,3초 만에 'Hallmark Cards’에 나올 것 같은 문장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AI'는 말이 많다. 길이를 30%로 콱..

2023.03.01

|詩| 잘못된 詩

잘못된 詩 -- *까뮈유 끌로델에게 틈만 생기면 당신의 시는 퉁명스러워져요 갓난아기가 따로 없다니까 시를 그렇게 호락호락 들었다 놨다 하지 못하지 잘못된 책은 바꿔드립니다 아무 말이나 멋대로 하지 말아요 민들레 홀씨들이 쿵쿵 윈드쉴드에 부딪친다 충격을 누그리다시피 나도 쾅쾅 맞부딪친다 숨 몇 번 쉬는 사이에 나를 홀리는 당신 시는 완전 꿈이야 훅 불면 바람에 훨훨 날아가버리는 몸을 흔들면서 * 프랑스 조각가(1864~1943) 로댕과 한동안 협작을 함 생의 후반기 3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냄 시작 노트: 2020년 집에 불이 나 후 전셋집에서 살 때 우연히 “왈츠”라는 조각품을 발견했다. 조각가인 까뮈유 끌로델은 오귀스트 로댕의 애인이었다. 그들은 20년 동안 격정적인 관계였다. 그녀는 파리 근교의 정신병..

202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