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벌레잡이제비꽃 벌레잡이제비꽃 인터넷 속 거무튀튀한 돌 틈에 뿌리를 박고 우두커니 서 있는 벌레잡이제비꽃 바람이 구름의 품을 파고든다 활짝 펼쳐지는 핑크 빛 요술 일렁이는 전자파장 벌레잡이제비꽃이 눈물을 흘린다 초록 바람 전자파장 속에 찌르르 감전되는 나 詩作 노트: 24년 전 詩, ‘인터넷에 잡힌 꽃’을 많이 고친다. 24년 동안 나는 좀 달라졌고 語法도 달라졌다. © 서 량 2009.04.14, 2023.10.23 수정 詩 2023.10.23
|詩| 달걀을 위한 명상 오래 전에도 이랬다 흔들림의 껍데기에 손을 얹고 안쪽을 알아낸다 한쪽이 살아있다 끈덕진 존재감으로 다그치는 감각의 요술 전자파장이 타원형으로 퍼져나갑니다 전자파장이 몸을 파고듭니다 전자파장이 스르르 번지다가 작동을 멈추자 중력이 활짝 젖혀집니다 달걀을 나무라지 못.. 詩 2017.08.20
|詩| 인터넷에 잡힌 꽃*** 인터넷을 쏘다니다가 거무칙칙한 돌에 뿌리를 박고 호젓하게 서 있는 벌레잡이제비꽃을 보았다 바람이 구름 품 속을 파고 든다 벌레잡이제비꽃은 초록색 바람 하나만으로 일단 만족하는 기색이다 벌레잡이제비꽃은 다섯 개의 손가락을 활짝 펼쳐 핑크 빛 요술로 나를 장악한다 나는 벌.. 詩 2009.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