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여행 / 송 진 직립여행 송 진 나 죽거든, 똑바로 세워 묻어 주게나 저승 노잣돈 움켜쥐고 편히 누워 자느니 지옥 같던 광화문 정류장에서 구세주처럼 기다리던 수유리행 버스 창가에 서서 세상구경하며 가려네 남과 북이 종당엔 촛불을 끄고 합방을 하기는 할 것인지, 홀로된 집사람 징징거리며 울다..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11.15
약속을 생각하다 / 한혜영 약속을 생각한다 한혜영 오래 전부터 이승의 마지막 장면을 상상했다 가다가 돌아보고, 가다가 또 돌아다보는 그러다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조팝꽃 같은 안개 흐드러지게 피어난 저승 문턱에 막 당도했을 때 또 하나의 내가 나를 손잡아 당겨주는 모습 하필 지구라는 행성으로 가서 애썼다 고생했..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