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2

|컬럼| 399. I'm Game, 오징어 게임!

2021년 9월 17일에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시작한지 보름 지난 10월 2일 현재 전세계 83개 국가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빚에 시달리는 삶에서 탈피하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살벌한 표정을 읽는다. 살기 위하여 상대를 패배시켜야 한다. 패배자들은 즉석에서 총살당한다. 생존은 약육강식의 법칙만 따르지는 않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민첩한 반사작용, ‘달고나(설탕 뽑기)’가 요구하는 창의력, ‘줄다리기’ 단체경기에 이길 수 있는 팀워크의 노하우, ‘구슬치기’ 게임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속임수의 발로, 등등. 아, 또 있다. ‘징검다리’ 게임에서 사람 몸 무게에 와스스 무너져 깨지는 약한 유리와 강력한 가공유리가 여기저기..

|컬럼| 363. 멋, 맛

옛날 서울 종로에 만나당이라는 빵집이 있었다. 팥앙금이 듬뿍 들어간 만나당의 찹쌀떡 맛이 마냥 그립다. 만나당은 맛이 좋다는 뜻의 ‘맛나다’ 외에도 ‘만나다’를 연상시킨다.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반갑게, 또는 조심스럽게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긴 세월이 지난 요즘 한국은 빵집보다 ‘맛집’ 소식이 대단하다. 만나당 말고도 ‘맛나당’이라는 음식점 이름이 눈에 띈다. 사람보다 음식이 우선이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emotional eating, 정서적 섭식’ 증상이 발생하는 2020년 5월 중순이다. 불안과 공포를 정성껏 삭히는 우리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집에만 있으면서 삼시 세끼를 준비하는 알뜰살뜰한 여인들이 업로드한 음식 사진들을 본다. 좋은 조명과 두드러진 색채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