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의 입맛 ‘sugar’는 기원전 300여년 전에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를 쳐들어 갔을 때 병정들이 ‘벌이 없이 만든 꿀 (honey without bees)’이라 불렀던 산스크릿어(범어)의 ‘sharkara’에서 유래된 단어다. 이태리의 말코 폴로가 국수를 중국에서 가져갔듯이 유럽인들은 설탕을 인도에서 가져간 것이다. 인간이 감지하는 다섯 가지의 기본 맛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이다. 이 중에서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물론 단맛. 비근한 예로 ‘honeymoon’, 꿀 밀자에 달 월자를 붙여 쓴 ‘밀월(蜜月)’여행이 있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즉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교훈이 담긴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격언도 단맛에 역점을 둔다. 1350년경부터 쓰기 시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