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와 시계 고양이 / 김종란 의자와 시계 고양이 김종란 시간과 시간 사이에 놓여있다 흐름이란 다른 공간으로 사뿐히 뛰어넘는 것 깜빡 살아나는 빛을 감지한다 동공 깊숙이 세계와 나 고풍의 유리창은 예의 바르게 닦여 있다 침묵의 구름 노회(老獪)한 나무 곁 없는 듯이 머문다 소리를 너에게 건넨다 사람 가득 차 붉은 무리의 빛이 시야의 끝에서 잠시 흔들리듯 의자에 앉아 초침 소리를 바라본다 빛은 깜빡 진다 © 김종란 2009.09.09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03
|컬럼| 327. 무서운 게 쿨하다고? 내가 일하는 정신과 폐쇄 병동의 몇몇 깡패 끼가 있는 환자들은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닌다. 성미 더러운 악당이 화를 내듯 ‘V’자 모양으로 양쪽 눈꼬리 끝이 치켜 올라간 선글라스가 무섭고 위협적이다. 커다란 안경알이 두꺼비 눈처럼 불쑥 튀어나온 선글라스의 그로테스크한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