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고 / 임의숙 여름이 가고 임의숙 방울이 스며들자 그림자가 짙어졌다 가끔은 잊은 듯이 당신은 쌍무지개 띄운 얼굴로 웃다가 물컹한 방울로 굴렀다 나는 젖느라 눈물만 보았을 뿐. 바람의 지문을 따라 가버린 지금 당신이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이제야 듣는다 간절함이 쉬어버린 마른 울음소리 가을..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09.06
|詩| 수탉은 왜 길게 우는가 수탉은 새벽에만 우는 것이 아니라 아무 때나 울고 싶을 때 마음대로 운다 우박이 쏟아져도 목의 깃털을 부르르 세우고 울고 증권시세 폭락에 전혀 신경 안 쓰고 울고 Brooklyn에서 흑인 소년이 경찰에게 총질을 당해 죽건 말건 자기 울고 싶을 때 내키는 대로 운다 수탉은 오래 운다 마지막.. 詩 200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