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 김종란 분청사기 김종란 깨뜨려져 흩어지는 소리 소리 소리는 떠나고 먼 옛날 꽃잎 지듯 깜깜하게 물레는 돌고 일필휘지의 손짓, 모란 연옥의 불꽃 머금어 아련히 희다 아니 불에 타 검다 새는 오롯이 오리무중을 걷지 담담하게 휘어짐을 새겨보는 덩굴 그리고 눈 크게 뜬 말 없는 물고기 안개가 머무는 하늘 눈 내리는 하늘은 몸으로 두르고 소리 없는 기척으로 마주 보지 않는 눈빛으로 다시 빚어지는 불의 추상, 미래 © 김종란 2011.07.26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24
실종된 봄 / 조성자 실종된 봄 조성자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이웃들은 그들의 종교방식대로 주문을 왼다 사라진 자들을 세세히 기록한 전단지가 나돌고, 나돌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몸 영글어 사방각지로 터져나가는 봉숭아씨앗처럼 그들의 실종은 폭발 아니었겠냐고 말하기도 한다 비 내린 후 착잡한 능선..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