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입 입 멈추지 못한다 물씬한 생선 비린내 눈살 찌푸리며 절로 터지는 가장 높은 음정 high C note마구마구 요동치는바다 속 제일 깊은 곳에서 詩作 노트:주둥아리가 저 정도라면 몸집은 최소한 school bus 크기는 됐을 거다 하며 나도 입을 크게 벌린다 왕창 © 서 량 2024.04.21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21
|詩| 뭉툭한 손 뭉툭한 손 -- 마티스의 그림, "수영복 입은 여자"에게 (1935) J字로 시작되는 팔걸이 빨간 의자에 실비가 내려요 눈동자 손가락 아, 손가락도 없어 아랫배도 없는 여자 3月을 뒤로한 개나리꽃 빛 연두색 섞인 노랑색 배경이 두렵기는 하지 거의 검정색 입술도 줄이 죽죽 간 브라자도 詩作 노트: 의자나 테이블이 물체가 아닌 텍스트로 보이기도 한다. 마티스 그림의 여자도 그럴 때가 있다. 요컨대 물체는 선과 색의 싸움이다. 색이 스페이스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선을 이긴다. 생물체는 특히 그렇다. © 서 량 2023.06.05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6.05
|詩| 겨울 사랑 내 겨울 사랑은 순전한 몸싸움이다 검푸른 구름들이 폭삭 주저앉아 엉엉 울다가 졸지에 얼음꽃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내 겨울 사랑은 또 양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이제는 될 대로 되라! 하며 내뱉는 썰렁한 발언이다 나는 왜 입때껏 아랫배에 힘 한 번 꽉 주면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몰라 검푸른 구름들이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순전히 몸싸움만 할 것이다 당신과 나는 © 서 량 2002.12.24 -- 2019년 겨울호 발표된 詩 2007.12.14
|詩| 복식호흡에 대한 서정 횡격막이 폐를 들썩이는 만큼 갓난아기 호흡법으로 배가 볼록볼록 나왔다 들어갔다 해야 해. 당신도 청순한 가을을 마시고 싶다면야 모름지기 아랫배가 초생달 모습으로 들쑥날쑥 해야 해. 독수리처럼 화급하게 도마뱀처럼 음흉하게 잊혀지는 사랑처럼 질박하게 그렇게 은밀하게 숨을 쉬어야 해. 팔.. 詩 200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