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주고 싶은 마음* 눈이 큰 멜리사가 205 병동에 살면서 가끔씩 이물(異物)을 삼킨다 목걸이나 십자가를 물도 없이 삼킨다 정물화, 차가운 쟁반 위에서 몸을 서로 기대는 사과와 포도송이가 있는 그림 같은 내 정신상태를 당신에게 주고 싶었는데 마음은 풍경화일 수도 있다 큰 의미가 없는 강 언덕에 바람이.. 詩 2015.01.05
|환자얘기| 산드라 묵주를 삼키다 산드라는 39세의 창백한 살빛의 백인 독신녀다. 얼핏 보면 흘러간 명화에 나오는 고지식한 기숙사 사감처럼 성실해 보이기는 하지만 말을 몇 마디 주고 받다 보면 금방 생각의 흐름이 당신이나 나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하는 여자야. 산드라가 이 주립 정신과 병원 병동에 기거한지는 어느덧 2.. 환자 얘기 2011.08.24
|詩| 소란스런 대웅전** 내가 뭐랬어 대웅전이 시끌벅적할 거라 했어 안 했어 특히 이맘때 꽃 피는 봄쯤에는 휘청대는 오백나한의 그림자들이며 십자가에 흥건한 피 비린내가 그리고 깊은 산 속 법당의 괴괴한 정적이 당신 맘을 들쑤실 거라 했어 안 했어 계곡에 부는 봄바람도 봄바람이지만 팥빙수보다 달고 살.. 詩 200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