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3

|詩| 표범무늬 블레이크

저 플라스틱 연장통은 새 시대를 위한 詩的 장치 폭발직전의 페미니즘이야 연장통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십자 스크루드라이버를 능숙하게 조이면서 블레이크가 詩語를 바꾸고 있어요 플라스틱은 반 정도만 투명해, 끝내 블레이크는 동양철학 설파에 실패한다 호랑이 꼬리가 시계 방향으로 꽉 비틀어 조이는 그림의 詩想은 무언가 *Tyger Ty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부처가 엄지와 검지로 그리는 ‘ㅁ’ 공간 위쪽 삐딱한 허공을 지적하는 표범무늬 저 세 번째 손가락은 무언가, 無言歌 속에 물음을 묻고 나를 쿨쿨 잠재우는 당신은 무언가 *신비주의자, 선지자로 불리는 영국 시인 William Blake (1757~1827)의 대표작 “The Tyger”의 첫 두 ..

발표된 詩 2022.01.15

|詩| 철도관사의 추억

양말 뒤꿈치가 해어지면 할머니가 양말 속에 죽은 전구를 얼굴이 통통한 전구를 깊숙이 집어넣고 따끔한 바늘 끝으로 콕콕 찌르면서 내 비언어(非言語)를 기워주신다 할머니가 종아리 어깨죽지 팔꿈치며 내 불온한 육체에 골고루 신경을 쓰시는 중 만지작거리는 당신 셋 째 손가락만 한 크기 에무왕(M1) 총알, 내 유일한 장난감 시어(詩語)! 끝내는 내 손안에 들어온 불발탄 에무왕 총알 꽁무니 복판에 새빨간 점이 찍힌 에무왕 총알 에무왕 총알 뾰족한 얼굴 외에도 내 젊은 아버지 청량리 철도관사 앞뜰에 떨어진 못, S자로 구부러진 대못도 소중한 장난감이다 내 훌륭한 비속어(卑俗語)! © 서 량 2007.08.09 - 2021.03.05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