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 최양숙 매미 최양숙 매미가 운다. 말매미가 울고 참매미가 운다. 풀이 울고 나무가 운다. 한낮의 빈 동네에 성하는 것은 숲의 소리 여름날의 자궁에 차오르고. 땅에서 갇 올라온 굼벵이 어스름한 벌개미취 꽃밭에서 검게 물든 10년 세월을 벗는다. 허물은 머리를 쪼개고 이제사 눈을 뜨는 여리디 여린 속살 수.. 김정기의 글동네/시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