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의 언어 / 최양숙 겨울새의 언어 최양숙 지난 계절 이른 새벽의 햇살을 변주하던 새들의 사랑은 생수가 흐르는 강물처럼 하루를 풀어놓았었지 지금은 어디에서 침묵의 둥지를 틀고 있을까 잎을 벗어놓은 겨울나무 끝 마른 열매처럼 매달린 둥지는 색깔을 잃고 온기를 나누어줄 이는 자신의 체온뿐..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01.18
숨 죽인 갈망 / 윤영지 숨 죽인 갈망 윤영지 살아도 살아도 메워지지 않는 이 깊은 골은 흘러도 흘러도 채워지지 않는 이 타는 갈증은 그 옛날 울컥한 지각 변동, 쩍 벌어진 검은 틈새 저 ─ 밑바닥의 고립 미칠 것 같은 웅웅거림은 겹겹 지층을 할퀴고 더듬으며 찾는 수맥의 흔적, 온 몸으로 부대끼는 절절한 춤사위로 울부짖..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