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들은 왜 색안경을 쓰는가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는 정신과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겨울은 우리 같은 누추한 갑남을녀들이 우울증을 많이 겪는 계절이다. 아예 우리의 선조로 군림하는 웅녀같이 지혜로운 곰들은 겨우 내내 쿨쿨 동면만 한다는 동물학적 기록조차 있지 않은가. 괴테는 임종 직전에 “좀 더 많은 빛을(Mehr Licht! - More light!)”이라는 최후의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빛이 과연 무엇이길래 그 시성(詩聖)은 84세의 나이에 더 많은 빛을 원했던가. ‘light’는 고대영어에서 ‘가볍다(leoht)’는 의미이면서 ‘밝다(leht)’라는 의미가 동시에 있었다. 함부로 말하자면, 가벼운 것은 밝은 것이다. 같은 맥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