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리 3

|詩| 봄이 울고 있다니

슬며시 웃는 얼굴로 뒤돌아선 봄의 뒷모습이 측은하다 봄아! 하며 되돌려 세우자 봄의 뺨에 두 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네 아! 무슨 사연인지 도무지 내 짧은 인정으로는 알 수 없지만 봄이 울고 있었나보네 새 소리 짹짹거리는 산 골짜기를 활활 불태우던 진달래 떼들이 촛불시위대처럼 사람 맘을 충동질하더니 그새 어느새 울고 있었다는 말이지 손등으로 눈시울을 찍어 눌러 눈물을 훔칠 생각도 없이 내가 왜 이럴까 하는 봄다운 질문조차 던져 볼 짬도 없이 © 서 량 2009.05.07

200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