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빗소리를 듣는 꽃 빗소리를 듣는 꽃 어디에나 내리면서 아무데도 내리지 않는 비당당한 교회화음으로진행되는 melody꽃의 認知삶의 默音에 사로잡히는 환희다 이것은빗소리 사무치는 꽃을 가슴에 달고 詩作 노트:2014년 7월 18일, 10년 전 오늘 김정기 선생님의 시집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뉴욕에서 © 서 량 2024.07.18 詩 2024.07.19
빗소리를 듣는 나무 / 김정기 빗소리를 듣는 나무 김정기 이제 나무 잎 위를 구르는 빗소리 그 착한 언어의 굴절을 알아듣는다. 몸에 어리는 빗방울의 무늬를 그리며 한 옥타브 낮은 음정에 울음이 배어 수군거리는 천년의 고요 안에 당신의 대답이 울려온다. 밤새 내린 비에 몸 적시고 서서 잎새의 속삭임에 귀 기우려 휘청거리는 나무의 눈물을 당신은 모른다. 혼자만 갈 수 있는 길 위에 비가 내리고 비의 말을 헤아려 일기를 쓴다. 산이 깊을수록 빗소리는 커져서 한줄기 빛이 되는 비밀을 터득하니 먼 곳에서 들리는 몸 떠는 소리를 이제 알아듣는다. © 김정기 2012.08.17 김정기의 詩모음 2023.01.07
|詩| 빗소리 비 죽죽 내리는 밤 양철지붕 위 빗방울 소리는 지징! 하는 무반주 첼로 독주다 세숫대야에 펌프물을 바가지로 떠서 붓는 철벅! 하는 결단력이다 빗줄기가 다정한 손길로 패배자의 등을 토닥거린다 설핏 그의 부화를 돋구는 주책없는 말도 한다 구멍난 천장 아래 다라이를 받쳐 놓으면 처음에 텅! 텅! .. 발표된 詩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