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김종란 차 김종란 강물은 흐르게 두고 뭉게구름은 화실에 두고 바람의 모습으로 일어서는 푸르른 나무 눈부신 그늘 아래 두고 빈 손으로 끊임없이 오르던 언덕에서 찻잔을 기울인다 말은 입 속에 잠들어라 꽃이 되기도 돛이 되기도 두 눈을 껌뻑이는 네가 되기도 하며 차향(茶香)이 이운다 깃 들이는 미소 아 함께 걷고 있었구나 © 김종란 2010.10.13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19
|詩| 맨손 세포분열이다 운명이다 부드러운 손길이다 가파른 손금입니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금빛 비늘 사자머리 금붕어 가슴 지느러미 몸통 전체를 지배하는 맨손의 힘 손바닥이다 날아갈 것 같다 뻐근하다 손이 서서히 사라집니다 세포분열이 일어나요 당신의 주먹도 뜨거워지고 있나요 지금 ©서 량 2020.10.10 詩 20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