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본능 'herd'는 '떼' 또는 '무리'라는 말로서 범어의 'sardah'에서 비롯됐고 본래 줄(열: 列) 혹은 그룹이라는 뜻이었다. 동물이 떼를 지어 무리 생활을 할 때 옆으로나 앞뒤로 줄을 짓는 모습에서 온 말이다. 이것을 한자로는 군(群: 무리 군)이라 표기하는데 '임금 군'에 '양 양'을 합쳐서 만든 형성문자로서 양 같은 가축이나 동물 집단을 의미한다. 어원학자 서정범 경희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무리 군자에 양이 들어간 것을 보니 군(群)은 우리가 짐승을 인식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 한다. 목동이라는 의미의 'shepherd'도 워낙 'sheep(양)'과 'herd'를 합쳐서 만든 말로서 양떼라는 뜻이었는데 양을 보살피는 사람이라는 뜻이 돼버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는 양과 그토록 친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