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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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2

빈 병 / 김정기

빈 병 김정기 빈 병에 마개를 덮는다. 바람이 들어가 흔들리면 시간이 할퀴어 삭아지면 이 병에 들어있던 녹쓴 칼 한 자루 다시 벼려서 쓸 수 없을까봐 이 병에 넣었던 꿀물 엎질러 진지 오래되었고 쓰고 신 맛에 길들이지 못하고 토해내던 너무 맑아서 깨어질 듯 한 병 하나 품고 있네. 지독한 오한과 목마름도 여기 담겨있었지 저장되었던 그리움의 더께도 문질러 헹구었네. 비워 놓은 병에 드나들던 약속도 저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몸은 나를 떠나가고 있네. 조금씩, 시나브로. © 김정기 2012.10.11

김정기의 詩모음 2023.01.07

독수리인지 카나리아인지 아니면 붕새인지 / 조성자

독수리인지 카나리아인지 아니면 붕새인지 조성자 십 수 년째 습관적 편두통을 앓고 있는 나 痛의 원인을 찾는 젊은 의사는 피의 내력을 거슬러 오르며 혈소판을 뒤지지만 실체가 좀체 파악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임시변통만 할 수 있는 처방전을 받아 들고 볕 기우는 테라스에 앉아 바람을 쐰다 주기..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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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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