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3

|詩| 내 배 위에서 나비가

내 배 위에서 나비가 파란 나비 한 마리내 배꼽 위에 내려앉았다네 느닷없이어찌 알고 어찌 그리 알고접혔다 폈다 접혔다 폈다 하는 커다란 파란 나비 한 마리내 머리 위에서 커다란 녹색 잎새 하나부르르 떨고있다네 詩作 노트:롱 아일랜드 수족관에 아닌 밤중에 나비정원이 겻들여져 있다파란 나비 한 마리가 글쎄 내 배꼽 위에 떠억  내려앉는 거 있지   © 서 량 2024.04.18

|컬럼| 371. 내 배꼽의 유리창

30대 후반의 마이클이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입원중이다. 망상이나 환청증세 없이 간호사들을 희롱하고 성가시게 구는 말썽꾸러기다. 다른 병동에서 정신과의사를 두들겨 팬 후 그가 내 병동으로 후송온지 벌써 반 년이 넘었다. 아침 회진 시간에 그는 자기가 요즘 평소보다 더 이상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를 스쳐가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다음날 정신집중이 안된다 한다. 밤에 공상(fantasy)을 심하게 하면 그럴 수 있다고 내가 설명하자 그는 활짝 웃으면서 셔츠를 훌렁 들어 올려 배를 보여준다. 모두 힐끗 그의 커다란 배꼽을 보았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저는 원래 기분이 좋으면 남에게 배를 보여주는 습관이 있다고 답한다. 내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줬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덧붙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