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애드리브 애드리브 요동치는 빛줄기 속느슨한 발걸음 Adagio바닥을 건드리는 손놀림이다 둥실 두둥실 자유연상법 따라 둥실 또 두둥실 뱃전을 때리는 Bass Guitar눈에 뵈는 게 없는 Tenor Saxophone 詩作 노트:연주중 ad lib 애드리브에 빠지면 마치도 조그만 나룻배를 탄 기분이면서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거 참 이상하지 그치 © 서 량 2024.05.12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12
몸을 입듯이 / 김종란 몸을 입듯이 김종란 몸을 입듯이 봄은 입고 한 발 걸음 한 발걸음 다가오듯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한 소리 가슴에 스며들듯 봄은 짓는다 푸른 공중으로 휘인 꽃가지 마음은 가볍게 피어나고 몸은 벚나무 둥치같이 무겁고 마르고 검다 한끼 밥을 짓듯 봄은 스스로 지어서 가파른 이랑에 엎드려 안간힘으로 움켜쥐고 있는 두 손을 향해 내민다 몸은 무겁고 마르고 검으나 봄을 입고 봄을 짓는다 © 김종란 2010.03.24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13
오늘 같은 날에는 / 황재광 오늘 같은 날에는 황재광 몇달 전 고물 자동차 팔아 넘기고 요즘은 학교로 집으로 걸어 다닌다 몸무게가 4킬로 그램 빠지니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보도 위에 누워있는 은행 나무 이파리 녀석들 꾹꾹 밟고 지나는 재미 아침엔 빗방울 내리다 그치고 아스팔트는 짙은 감청색으로 젖..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