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배 배 등이 따스해야들야들한 배 꼬리로 방향을 잡는 거북이 거북이나는 당신 세계에 잠입한다바위가 바위를 넓게 포옹하는 물 속여리디 여린 빛이 들어오는 창문 쪽안쪽이 환해 훨씬 더 詩作 노트:Long Island 어느 소규모 수족관에서거북이를 보다가 나도 거북이가 된다 ⓒ 서 량 2024.10.04 詩 2024.10.04
|詩| 겸손하신 아버지 겸손하신 아버지 설악산에서아버님이 아니신 아버지따라 웃는 웃음 울창한수목 캄캄한 초록금방 폭삭 무너질 듯 머리 위로 우뚝 섰다 1도 무섭잖은 주먹 불끈 쥔 바위 뭉치 詩作 노트:아버지를 아버님이라 하면 아버지가 무슨 SNS 친구 같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른다 ⓒ 서 량 2024.09.11 카테고리 없음 2024.09.11
|詩| 열대어 열대어 날 아랑곳하지 않는 네 지느러미빛이 거동하는 세상몸을 쓱 옆으로 돌리는 감각날 사로잡는 세상이 울긋불긋하다 참눈부셔라 초록의 요동질바위 사이 원시의 풀숲 詩作 노트:지난달이었는데 한참 전 같네 그때거대한 어항 물속 열대어였다 나는 © 서 량 2024.05.1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17
떠나는 소리 / 김종란 떠나는 소리 김종란 당신 거기 있었나요 부르는 소리 높은 산정 절벽 위 널따란 바위에 누워 하늘에 들어 하늘빛에 얼굴이 잠겨 당신이 떠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누구나 떠나고 나도 떠나온 걸요 떠난다는 것은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 생선 비늘처럼 번쩍이기도 하는 몸을 지니고 태어나서 떠난답니다 마음 다잡고 간답니다 아마 다시 볼 수 없는 아마 죽을 때까지 볼 수 없겠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떠나는 소리 그 씁쓸함에 혹 씁쓸함을 더하지 않았나 하는 빈터에 울릴 떠나는 소리 © 김종란 2011.10.14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