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5

|詩| 노래자랑

노래자랑 뽐내고 싶었던 거였어고음에 미치려고 목을 조이며엄숙한 무대하이웨이를 면밀히 감시하는 state trooper7살짜리가 바싹 쫄았던 거육중한 한자어 Chinese character내 몸보다 훨씬 큰 태극기 앞'교육의 자주화' 슬로건 옆에 서서기를 쓰면서 詩作 노트:아버지가 낙동강 철교 보수작업을 하시던 경상도7살 평생 처음 무대에 섰는데 예선에서 탈락했다 © 서 량 2024.03.21

|詩| 꿈에 나오는 사람들

얼핏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분명 낯 익은 얼굴이다. 정면이 아닌 옆 얼굴 모습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눈치였어요. 굳이 심중을 밝히지 않아도 좋으련만. 이상해 딱히 내게 접근하지 않아도 좋았을망정.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마음이 편치 않으면 않을 수록 많은 등장인물들이 꾸역꾸역 무대로 쏟아져 나왔다. 구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무서운 속도로 스쳐가는 동안 우렁찬 남성합창이 울렸던 거야. 멜로디가 까무러치게 아름다웠어요.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원해서였다고 하면 더 더욱 애절해. 소나타 형식을 따를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정작 저 자신은 곡의 진행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말도 안 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는 꿈을 꾸는 자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냐. 조명이 어두..

발표된 詩 202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