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에는 / 황재광 오늘 같은 날에는 황재광 몇달 전 고물 자동차 팔아 넘기고 요즘은 학교로 집으로 걸어 다닌다 몸무게가 4킬로 그램 빠지니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보도 위에 누워있는 은행 나무 이파리 녀석들 꾹꾹 밟고 지나는 재미 아침엔 빗방울 내리다 그치고 아스팔트는 짙은 감청색으로 젖..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11.23
체중계 / 조성자 체중계 조성자 잡념의 무게를 달아드립니다 다이어트 중인 권태도 재드리지요 육체의 부패 속에서 기생하는 영혼의 무게는 가금씩 오(誤)작동 되기도 합니다 바늘추는 공정성을 유지하느라 자주 흔들리곤 하지만 비교적 꼿꼿합니다 당신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군요 훈장인 듯 낑낑거리며 메고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5.17
|환자얘기| 케인의 고백 38살의 훤하게 잘 생긴 금발의 백인 케인(Cain)은 아내 제니퍼(Jennifer)와 결혼한지 올해 10년 째. 파란곡절이 많은 사주팔자를 타고 났는지 걔는 20대 초반에 헤로인 중독에 빠졌다. 마침 또 제니퍼도 같은 헤로인 중독이여서 둘이서는 마약 중독자 치료소에서 만나 기꺼이 서로를 힘껏 침범하고 금방 결혼.. 환자 얘기 200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