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담는다 / 임의숙 초록을 담는다 임의숙 어스름이 없어도 차를 마시는 시간은 파자마를 입어 편안하다 흰 밧줄을 타고 티백(tea bag)은 빈 연못속 사각의 달로 내려 앉는다 햇살이 달군 뜨거운 주전자 구름의 얼굴과 바람의 높 낮이로 말려낸 기억은 방울방울 피어 오른다 찻잔의 수심처럼 손가락으로 짚어보면 닿는 손바..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2.02
|詩| 해변과 보름달* 강물이 벌판에 과묵하게 선(線)을 긋는 사이에 바다는 천근만근 육중한 입체감으로 지구를 제압한다네 바다와 강물은 어디쯤에서 합세를 했는지 파도가 흰 이빨을 들어내고 헤프게 헤프게 웃으며 해변을 파고드는 모습이 눈 간지러운 잔상으로 남는다네 저 요란한 파도 소리마저 귀에 .. 詩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