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동굴 입구
퀴퀴한 동굴 속 낯익은 얼굴들 동물가죽으로 알몸을 덮는 둥 마는 둥 목이며 발목을 쇠사슬에 묶여 어깨만 흔들거리는 몸 그들 등때기 뒤쪽 어머나, 샹들리에 모양 횃불이 타오르는 *동굴 벽 그림자, 사나운 숨소리 굉음으로 울리는 동영상이 엄청 재미있어요 누군지 무엇인가에 질질 끌려 나가 관람하는 동굴 밖 세상 배신자의 무거운 발길이 다시 동굴 쪽을 향한다 땅속 깊이 위치한 동굴 입구 이 텁텁한 우주를 지하, 지상, 천상으로 3등분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도무지 어떤 놈들이냐? * 플라톤의 공화국 제 7권에서 시작 노트: 무슨 연유에서였는지 고등학교 때 귓등으로만 듣던 플라톤의 동굴 벽 그림자를 다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 그 스토리텔링은 이상한 공포심을 자극했다. 아직도 나는 젠체하는 플라톤이 무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