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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75. 돈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money'는 1290년 경 처음 쓰이기 시작한 영어인데 로마 신의 제왕인 주피터(Jupiter)의 아내 주노(Juno)의 신전을 'Moneta'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 'Moneta'는 당시에 '돈을 만드는 곳'으로서 소위 현대의 조폐소(造幣所)에 해당되는 장소였다. 산지사방 조무래기 신들을 통치하는 총대빵의 와이프가 돈을 지배했다는 신화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지 않은가.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권력을 내조하는 것은 바로 돈의 힘이었고 그 실권을 여자가 쥐었다는 사실이. 당신은 요사이 한국에서 여자들끼리 모여 소주를 마시며 떠들썩하게 건배를 할 때 우스개 소리로 '남존여비!'라 외치는 것을 아는가. 그 뜻이 '남존여비(男尊女卑)'가 아니라 '남자라는 존재는 여자의 비용을 댄다'인 것도..

|컬럼| 435. 우리가 원하는 것들

병동 직원들에게 환자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직원들은 별로 공감하지 않는 눈치다. 상상해 보라.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외과의사처럼 정신과의사가 자신이라는 주체와 환자라는 객체를 완전 별개로 취급하는 정경을. 정신과에서는 주체와 객체사이에 간극이 심하면 치료가 힘들어진다. 나나 환자나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똑같은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우울한 감정에 휩싸여 있는 환자를 대할 때 함부로 웃지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창한 수사학의 3대요소를 생각한다. 에토스(Ethos, 도덕). 로고스(Logos, 논리). 파토스(Pathos, 감성). 그는 이 셋을 잘 운용하면 대중을 설득시키는 훌륭한 웅변이 된다고 가르쳤다. 셋 중에서 제일 강력한 것은 파토스. 고린도 전서 13장 13절에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