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없는, 혹은 진지한 농담 여름이 콧잔등을 간질이는 요즈음 당신은 불현듯 학창시절로 돌아가 '피타고라스'의 정의를 기억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직각삼각형의 직각을 낀 두 변의 제곱을 합치면 빗변 길이의 제곱과 같다는 것! 피타고라스가 수비학(數秘學: numerology)에 기원 전 6세기에 심취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그건 마치도 위대한 과학자가 요술을 믿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경악 같은 것. 이태리 남부 조그만 대학에서 수학과 천문학과 음악을 가르치던 그는 학생들에게 노트 필기를 금지하는 둥 이상한 버릇으로 소문난 당대의 위인이었다. '수비학'은 숫자의 비밀을 연구하는 학문. 지금껏 과학적 근거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시시때때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숫자에 대한 관찰과 기록을 추종하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