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엉덩이 엉덩이 큰 동물 두 마리일방통행 표지 뼈아픈 화살표나는 고개를 옆으로 숙인다lower Manhattan, 갈대로 만든 코끼리 허리 꼬리 목덜미 더운 햇살 아래지푸라기 동물들이 어슬렁거리네 詩作 노트:Manhattan 남단 Chelsea Market 언저리 코끼리 전시장 설명판에 ‘From India with love”라는 거야 ⓒ 서 량 2024.10.06 詩 2024.10.06
|컬럼| 149. 꼬리에 대한 논설 'pin'은 고대영어로 'pinn'이라 했고 본래 말뚝이나 빗장이라는 뜻이었는데 '깃털'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pinna'와 말의 뿌리가 같다. 말뚝과 깃털이 어학적으로 한통속이라니 어찌된 영문인가. 상상력이 예민한 당신은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옛날 양키들이 금속의 압정 대신 엊그제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2.01.23
|詩| 붕어의 탈바꿈* 붕어가 살결이 기름지고 혼령이 풍요하면 잉어로 탈바꿈한다 하셨지요 붕어 몸에 장난 삼아 알록달록한 페인트칠을 하면 옛날 서울 신신 백화점 분수대의 내 팔뚝만한 크기의 잉어가 된다 하셨지요 미끈거리는 피부의 자이언트 금붕어가 아가미를 펄떡거리는 호흡법에 등골이 서늘해졌.. 詩 2010.09.01
내 안에 은빛 여우 / 최덕희 내 안에 은빛 여우 최덕희 내 안에 은빛 여우 한 마리 살고 있네 음전한 치마 끝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꼬리 당신도 모른다네 여우는 잠을 자거나 긴 털을 갈래빗으로 곱게 내려 치장하는데 하루를 보낸다네 당신이 때론 홀린 듯 내 눈 속에서 그 안의 여우를 볼 때 아직은 한 개 밖에 없는 꼬리 부드럽.. 김정기의 글동네/시 20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