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96. 무기 대신 욕설을 현실보다 더 절박한 가상의 정신과 환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전율할 수 있겠는가. 익명을 요구하는 정신과 의사의 체험담을 통하여 인간 심층심리의 민낯을 살펴볼 요량이 있는가. 톰(Tom)은 내가 일하는 정신병원에 정신분열증으로 몇 년째 체류했던 무명의 권투선수였다. 링 안에서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7.10.02
|컬럼| 253. 가벼운 험담 북한이 2016년 2월 7일 아침에 인공위성이라는 명목으로 로켓을 쐈다. 유엔 안보리는 긴급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입을 모아 북한을 힐책했다. 뉴욕 타임스가 이를 보도하면서 'condemn (규탄하다, 비난하다)'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자어를 써야 제격이고 영어 역시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6.02.08
|컬럼| 180. 밥상머리에서 숟가락 던지기 2013년 4월 18일 한국 인터넷은 보스턴 테러 이틀 만에 텍사스에서 터진 대형 폭발사고 때문에 미국이 '패닉' 했다는 기사를 띄웠다. 무서움에 떨었다고 쉽게 말하는 대신 꼭 그렇게 영어를 한글로 옮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작금의 추세다. 'panic'은 1708년부터 '집단공포'라는 뜻으로 쓰였다.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3.04.22